아우구스투스(기원전 63-서기 14년)는 기원전 27년부터 서기 14년까지 41년 동안 로마를 통치했다. 그 시대에 지중해 세계는 ‘아우구스투스의 평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정과 질서가 확립되었다. 한편 이 시기에 또 다른 세계가 동지중해 연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그리스도교 세계가 그것이다. 누가복음 2장을 보면, 아우구스투스의 호적령에 따라 다윗의 후손인 요셉이 베들레헴으로 간다. 요셉은 원래 이스라엘 북쪽의 갈릴리 지방에 살고 있었지만 고향에 가서 호적 등록을 하고 오라는 명령에 아내 마리아와 함께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간다. 그곳에서 마리아가 예수를 낳은 것이다. 아우구스투스는 국가적 필요에 따라 제국 전역의 사람들에게 고향에 돌아가서 호적을 정리하는 데 참가하라고 명령을 내렸을 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수의 탄생지를 확정한 셈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로마에서 황제의 통치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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